• 2022. 7. 31.

    by. 지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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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투자 시 안정적인 작가인지 아닌지를 시장에서 직접 확인할 방법은 없을까? 작품 가격이 오르려면 거래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항상 컬렉터의 관심을 받아야 한다. 컬렉터의 관심 밖에 있던 작품이 갑자기 관심권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안정적인 작가인지 아닌지는 그림시장에 자주 노출되는 작가인지 아닌지로 1차 확인이 가능하다.

     

     

    시장성 있는 작가를 확인하는 세 가지 방법

     

    그림시장에 자주 노출되는 작가는 어떻게 찾아볼 수 있을까? 시장에 자주 소개되는 작가는 다음 세 가지 경우에 속한다. 첫째, 미술계와 시장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블루칩 작가다. 둘째, 화랑이 지속적으로 프로모션하는 작가다. 셋째, 아직 미술 전문가들의 가치 검증은 되지 않았으나 수요자의 기호에 맞는 이미지와 표현양식으로 시장의 수요를 누리고 있는 작가다.

    어떤 경우에 속하더라도 세 가지 모두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작가라는 점에서 우선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이들 작가중에서도 옥석 고르기는 필수이다. 어떤 경우에 속하는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느냐에 따라 투자 기간, 예산, 구매 방법 등 투자 방향도 달라진다. 이 세 가지 유형의 작가들이 시장에서 보이는 특징을 좀 더 살펴보자.

    미술계와 시장에서 동시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블루칩 작가들은 작품을 계속 생산하기에 한계가 있는 작고 작가이거나 원로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박서보, 천경자, 이우환을 들 수 있다.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는 앤디 워홀, 장미셸 바스키아, 제프 쿤스, 게르하르트 리히터 같은 작가가 대표적이다. 블루칩 작가의 작품은 이들 작가를 프로모션하는 갤러리의 기획전시, 공개 경합과 재판매가 이루어지는 경매 이벤트,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맞춤형 거래를 중개하는 개인 딜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두루 거래된다. 학계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희소성의 가치까지 더해진 블루칩 작가의 작품은 이미 최소 수천만 원에서 수천억 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많다. A급 작품 대부분은 이미 높은 작품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보니 수요층이 적어져 구매 경쟁률은 낮은 반면, 경매 낙찰률과 최고가 경신률은 높은 편이다.

    화랑의 프로모션을 받는 두 번째 부류의 작가군은 화랑을 대표하는 작가들로 미술계 내부에서의 가치평가는 이미 됐으나 아직 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원로 작가, 작고 작가들이다. 그리고 아직 작업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중이라 총평이 불가능한 중견 작가들과 젊은 작가들도 포함한다. 그림 투자로 고수익을 원한다면 가장 주목해야 하는 작가군이기도 하다. 이들 가운데 차세대 그림시장을 주도하거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를 저평가된 옐로칩 작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옥석 고르기를 할 때는 작가의 활동이 국내외 미술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어떤 화랑이 주축이 되어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지, 그림시장의 조정기에도 그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경매 출품률과 경매 낙찰률이 꾸준한지, 아트페어를 통해 꾸준히 작품이 소개되고 있는지 혹은 아트페어에서 여러 화랑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지를 살펴야 한다.

    세번째 부류는 미술계의 평가와 상관없이 시장에서 다수의 폭넓은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장식적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이거나, 전략적인 투자자들과 그림 중개상들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는 작가군이다. 그림시장 입문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작가군일 수 있다. 특히 호황기 그림시장에서 이 작가들의 작품은 경매 경쟁률과 낙찰가가 상당히 높거나 찾는 사람이 많아서 그림을 사려면 구매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 과열 양상이 빚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작가군 중에서 주요 화랑의 초대 개인전 경력 하나 변변한 게 없고 미술사적으로 외면되는 작가인데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되거나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작가라면 시장의 반짝트렌드를 주도할 수는 있다. 하지만 향후 상승의 잠재력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들 작가의 작품은 트렌드가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 고수익을 안겨주는 단기 투자는 가능할지 몰라도 장기 투자에는 부적합하다.

    좀 더 쉽고 명확하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작가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을까? 사실, 시장에서 어떤 작가의 작품이 안정적으로 수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적인 방법은 경매 기록뿐이다. 경매에 자주 출품되고, 경매 낙찰률이 높으며, 경매회사에서 내놓은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거나 응찰자들의 경쟁률이 높다면 그 작가는 이미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주기적으로 주요 경매회사의 경매 기록을 살펴야 한다. 특히 홍콩 경매 결과를 주시하라. 서울옥션, K옥션, 크리스티, 소더비가 홍콩에서 주최하는 홍콩 경매 결과가 아시아 그림시장의 지표가 되고 있다. 홍콩 경매에 출품되어 낙찰가 성적이 좋으면 그 작가는 국내 그림시장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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